자신의 이익만 취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오늘은 국정이 마비되든, 당이 분열되든, 나라가 혼란스럽든 '제 이익만 챙기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이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금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한창입니다. 각 분야 소위원회는 이미 끝났고, 오는 30일 예산결산 위원회의 심사 과정이 남아있죠.
그 중 눈에 띄는 곳이 바로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회입니다. 내년 예산 중 최순실 관련 예산 1,700억 원을 통째 삭감했죠.
이 남는 돈을 다른 데에 채워 넣어야 할텐데,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 한 번 볼까요?
먼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당초 지역 예산으로 진행할 사업들을 국가 지원으로 한다며 통 크게 예산을 늘렸습니다.
순천만 야간경관 조성사업과 유소년·청소년 스포츠센터 건립 등 지역구인 순천시 관련 예산을 110억 원, 고등학교 골프 실습 시설 건립 등 전남 지역 예산에도 124억 원을 늘려 기존 예산보다 총 234억 원을 늘린 겁니다. 게다가 같은 당 최고위원을 통해 장애인 관련 예산도 10억 원을 받아냈죠.
사퇴압박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이유….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서'순천에 예산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했는데, 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일까요?
다음, 교문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지역구인 전북 정읍에 83억 원, 전북 지역에 30억 원, 이렇게 총 113억 원을 늘렸습니다. 이 중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과 정읍 지역문화관광테마파크 예산은 지역 예산으로 하기로 이미 결론이 났는데도 뚜렷한 이유없이 그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추가를 했습니다.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도 마찬가집니다. 지역구인 횡성군의 유현문화관광지와 섬강 문화마을 사업을 추가 지원해 24억 원을 늘렸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도 지역구인 마포구의 각종 사업에 기존보다 47억 원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결국 삭감된 최순실 관련 예산이 의원들의 생색내기용 예산으로 가버린겁니다.
아직 국회 예산결산 위원회의 심사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대로 예산이 확정된다고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온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제대로 심사가 될지도 미지수고, 경제 정책을 리드할 기획재정부는 수장인 경제부총리가 1명도, 2명도 아닌 상태기 때문에 당장 내년 경제 정책의 방향도 제대로 잡질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사상 처음으로 400조 원의 '수퍼예산'이 편성된 2017년이 이제 4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 와중에도 지역구 예산을 늘려 자리보전에만 몰두하는 의원들….
'비기윤신'하면 '패가망신'한다.
이익에만 몰두하다 보면 결국 자기 자신이 망하게 된다….
이 분들이 꼭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자리보전을 위해 꼼수를 부린다면, 다음 선거가 아닌 지금 그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