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체육 관련 단체들에 인사 횡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승진한 간부들을 다시 강등시키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날려버리겠다며 협박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한체육회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는 3·4급 간부 5명을 한 직급씩 승진시켰는데,
넉 달 뒤 문체부가 승진된 간부를 강등하고 해당 간부들의 월급 인상분을 도로 반납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이유는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을 앞두고 승진 인사를 금지한 문체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대한체육회장이었던 김정행 전 회장은 "문체부가 예산을 안 주니까 할 일이 없다. 괴롭히는 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차관은 대한체육회 인사에 개입할 권한이 없었지만, 결국 해당 간부들은 강등 조치됐습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인사에도 김 전 차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양호 당시 조직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정부가 지나친 간섭을 한다고 불만을 얘기하자,
김 전 차관이 한 조직위 간부에게 "정부하고 각을 세우지 마라. 자꾸 그러면 날려버린다"는 말을 조 위원장에게 전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김 전 차관 재임 동안 평창 조직위에서는 위원장 2명과 사무총장 2명이 교체됐습니다.
김 전 차관이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