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로 함몰을 막기 위해 도로 사정에 맞춘 4단계 동공 관리등급제를 도입합니다.
이른바 서울형 관리등급제인데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란색 승용차의 앞바퀴가 푹 꺼진 도로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일명 싱크홀로도 불리는 '도로 함몰' 현상입니다.
주로 땅에 묻힌 낡은 하수관에서 새어나온 물이 도로 밑 흙을 무너뜨리며 발생합니다.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도로 꺼짐 현상은 4천3백여 건.
서울시가 시내 도로 실정에 맞는 동공관리등급제를 새로 개발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준이 없어 2014년부터 쓰던 일본식 3단계 동공 관리등급 대신에 긴급 복구와 우선 복구, 일반 복구, 관찰 대상으로 단계를 세분화해 더 정밀한 관리를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서울시 기준은 일본과 달리 아스팔트 포장 상태까지 꼼꼼히 따집니다.
▶ 인터뷰 : 김준기 /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 "일본식은 주로 토피(땅 깊이)와 동공의 폭으로 구별하는데, (서울형은) 동공 토피와 폭에 포장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서울시는 현재 시내 간선도로의 15%에 이르는 986킬로미터를 점검해 모두 421개의 동공을 발견하고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도로 함몰 담당 공무원과 보수업체가 전용 앱으로 상황을 실시간 공유해 현재 4시간 정도가 걸리는 긴급 복구시간을 2시간으로 앞당길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