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I 살처분 가금류 작년 규모 넘어…11일만에 71만 마리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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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충북의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71만1천여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17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육용 오리 사육농장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불과 11일 만입니다.
작년 2월 21일부터 3월 19일까지 한 달간 음성·진천에서 AI가 퍼졌을 당시의 살처분 마릿수(70만9천마리)도 훌쩍 넘어섰습니다.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처음 유입된 2003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충북에서 살처분된 가금류 마릿수를 기준으로 할 때 2014년(180만9천마리) 이후 2번째 규모입니다.
충북 지역의 살처분 방식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4년 1∼4월에는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 이내 농가의 가금류를 과감하게 전량 살처분하는 식이었지만 작년부터 반경 500m 안쪽 농가를 대상으로 살처분이 이뤄졌습니다.
올해에도 살처분 마릿수를 최소화한 지난해 방식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감염이 의심되는 농장 주인이 소유한 다른 농장이나 이 농장주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가금류 농장이 예방적 살처분 대상으로 추가됐을 뿐입니다.
살처분 마릿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올해 처음 국내로 유입된 고고(高高)병원성인 H5N6형 AI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I 감염이 오리뿐만 아니라 닭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살처분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다면 도내에서 사육하는 닭·오리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AI가 유입되기 전인 지난달 기준 음성의 오리 사육두수는 77개 농가 75만 마리였습니다. 이 가운데 44%인 33만 마리가 불과 10여일 만에 살처분됐습니다.
AI 의심 신고가 지난 24일 처음 접수됐던 진천에서도 41만 마리의 24.4%에 달하는 10만 마리의 오리가 매몰 처리됐습니다.
문제는 오리에 한정돼 발생하던 AI가 닭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충북에서는 AI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맹동면 오리 사육농장에서 반경 500m 안쪽에 있던 2개 농가의 닭 21만7천마리가 지난 18일 예방적 살처분됐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양계농가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8만4천마리의 닭을 키우는 맹동면 봉현리의 한 농장에서 지난 27일 오후 닭 200여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AI가 닭으로 확산한다면 살처분 마릿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음성과 진천에서 사육하는 닭은 80개 농가 350만 마리에 달합니다.
충북도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음성 맹동면의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통제초소를 설치했습니다. AI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달걀을 수거하
도 관계자는 "도내 닭 사육 농가에서는 AI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아 대책 수립이 미흡했다"며 "육계·산란계 농장을 오가는 차량에 대한 소독 등 방역을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