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차량 동승자인 친구는 경찰에 “내가 운전했다” 말한 것으로 밝혀져 강씨가 ‘대타’를 내세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 선수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강 선수는 이날 오전 2시48분께 술을 취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인근 우회도로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잇따라 들이받은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 선수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 선수는 경찰서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한 상태다. 더구나 강정호와 동승 중이었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내가 운전했다” 거짓으로 진술했다가 이후 블랙박스 상 운전자가 강정호인 게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대측 차량에 흠집이 나고 국가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났을 뿐 사상자는 없다”면서도 “동승자가 거짓진술한 부분은 범인도피 등 적용이 가능할지
강 선수는 2014시즌을 마친 뒤 한국 야수 최초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한편, 강정호는 지난 7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호텔로 불러내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미국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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