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군부대 사고 원인은?…인사평가 불이익 받을라 한번에 폐기하다 '펑'

울산 군부대 사고 원인은?…인사평가 불이익 받을라 한번에 폐기하다 '펑'

↑ 울산 군부대 사고/사진=연합뉴스

울산 예비군부대 훈련용 폭음통 폭발 사고로 군부대의 허술한 탄약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3일 울산시 북구 신현동 53사단 예하 예비군 훈련부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제때 소진하지 않은 폭음통을 한꺼번에 폐기하려고 모아뒀다가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허술한 군 당국의 탄약·화약 관리가 아찔한 인명 사고로 이어진 셈입니다.

심지어 남아도는 포탄을 땅에 묻어 은폐하거나 기관총 실탄 수천 발을 마구 쏴 소모했다는 제대 군인들의 증언이 잇따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잉여 탄이 생기면 상부의 지적과 질책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울산 예비군 훈련부대에서 사고가 난 훈련용 폭음탄도 올여름에 소진했어야 했습니다.

이 부대가 올해 수령한 폭음통은 총 1천842발로 이 중 242개만 사용하고 86.7％인 1천600개나 남았습니다.

이처럼 미처 소진하지 않아 남은 폭음통 1천600개를 화약을 개당 3ｇ씩 분리해 예비군 훈련장에 버렸습니다.

결국, 따로 모아 버려진 폭음통이 폭발하면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현역 병사 23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 중 1명은 발가락 3개가 절단되는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비군부대의 경우 예비군들이 예상했던 인원만큼 모이지 않거나 계획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탄약이나 교보재 등이 많이 남게 됩니다.

남은 탄약이나 폭음탄 등을 이듬해로 이월해야 세금 낭비가 없는데 자주 이월하면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탄약고 담당자나 상급자가 진급 등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이 때문에 연말이면 남은 탄약이나 폭음탄 등을 한꺼번에 사용하거나 폐기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