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 병실의 사물함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모인 10대 여고생은 무서워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송용 침대를 끌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오는 구급대원.
잠시 뒤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침대 위에 파란 봉투가 실려 나옵니다.
서울의 한 병원 병실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숨진 채 발견돼 이를 수습해 나오는 겁니다.
아기 엄마는 행동장애를 겪고 있던 17살 여고생이었습니다.
여고생은 입원해 치료를 받던 도중 산통을 느껴 병원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았고, 태반과 탯줄과 함께 비닐봉지에 담아 병실에 있던 사물함에 유기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여고생은 유기된 영아가 발견되기 4일 전인 13일에 출산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아무런 이야기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병원관계자
- "환자에 대한 내용은 아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우선은 저희는 아무 말씀도 해드릴 수가 없어요."
산모는 출산 후 어쩔 줄 몰라하다 "무서워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영아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