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10명 중의 8명은 평균 5종류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먹는 약들이 서로 성분이 중복되거나,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하니 꼼꼼하게 의료진에게 점검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병원 원내 약국입니다.
진료를 받고 처방받는 약만 크게 한 봉지씩입니다.
- "전체 먹는 알약 수가 얼마나 되세요?"
- "매일 5~6가지 정도요."
이렇게 65살 이상 노인은 하루 평균 5개 정도의 약을 복용하고, 꾸준히 진료를 받거나 입원을 한 경우 매일 18개까지도 약을 먹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두세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인덕 / 경기도 광명시
- "나이가 먹으니까 걱정스러워서 조금만 아파도 먹고, 먹고. 그게 문제죠."
주치의가 따로 있어 종합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외국과 비교해 먹는 약의 양이 최대 6배까지 많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먹는 약 중에는 중복되는 일도 있고, 심지어 서로의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같은 양의 약을 먹어도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부작용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약의 개수를 줄이는 것부터 신경 써야 합니다.
▶ 인터뷰 : 신진영 /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기존에 먹는 약이 많을 땐 성분이 겹치지는 않는지 의사와 상의하고, 새로운 약을 처방받을 땐 기존에 복용하는 약의 목록을 의사에게 보여주고 문제가 되지 않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먹는 약 종류를 5종류 이내로 줄이고 연로하신 어르신의 경우 복용시간과 복용량을 가족들이 잘 챙겨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