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거뒀지만 이를 수습할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경우를 '무연고 사망'이라고 하죠.
대부분 장례식도 없이 쓸쓸히 화장되는데 그 수가 한 해 1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둠 속에서 하얗게 핀 국화꽃이 이름없는 제사상을 지킵니다.
찾아주는 가족 하나 없이 죽음을 맞이한 무연고 사망자들의 합동 추모제입니다.
변변한 장례식도 없었던 고인들에게 동료 노숙인은 내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절을 올립니다.
▶ 인터뷰 : 노숙인
- "노숙을 하다 보니까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죽어나간 사람도 몇 번 봤어요."
- "(그분들) 장례식을 하거나 이런 건 없나요?"
- "아 그런 건 없어요. 당연히 없죠. 그래서 진짜 가슴 아프고…."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에만 약 1천2백 명,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장례식은 언감생심, 만약 뒤늦게 가족과 연락이 닿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기 일쑤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75만 원의 장례비가 지원되지만, 수백만 원에 이르는 장례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기때문입니다.
결국 대부분 차가운 영안실에 머물다 그대로 화장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박사라 /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 "존엄할 죽음을 맞이할 권리는 아무리 돈이 없는 사람도 가져야 하는데, (최소한)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장례식을 치러줄 수 있는 공간을 (국가가 마련해 줘야)…."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하늘나라로 향하는 소박한 여행조차도 사치인 이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가운데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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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