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최태원 회장의 광복절 사면과 미르, K스포츠재단 출연과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정황을 특별검사팀이 확보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사면 직전 은밀한 지시를 내렸고, 안 수석은 맞춤형 사면을 위해 SK 측을 수차례 접촉했다는 겁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SK 최태원 회장.
▶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지난해 8월)
-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합니다."
표면적으론 경제살리기의 일환이었지만, 실제로 대통령과의 독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7월 24일 김창근 당시 SK 이노베이션 회장은 박 대통령을 독대했고,
며칠 뒤인 8월 초,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은밀한 지시를 내린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최 회장을 사면해주고 싶은데, 국민감정이 좋지 않다"며 "SK에서 사면 정당성을 뒷받침할 자료를 받아 검토해보라"는 취지였습니다.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은 김창근 회장에게 연락해 자료를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선 사면 직전까지 SK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문자 십여 통이 확인됐습니다.
수사팀은 또 김창근 회장이 서울 모 호텔에서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나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부탁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됐습니다.
검찰과 이어 특검이 박 대통령과 SK 최태원 회장 사면과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면서 대가성 입증을 위한 수사가 한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