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수석의 측근들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고령향우회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취재진이 향우회 임원 명부를 확보했는데, 명부에는 각계 유력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고령향우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최순실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 그리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핵심 관계자들이 향우회에 소속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특히 이 향우회는 경북 고령 지역에 나라를 세웠던 대가야의 이름을 따 '대가야를 사랑하는 모임'으로도 전해졌는데,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유력 인사들이 포진한 게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향우회 임원 명부를 보면, 우선 부회장직 직함 옆 이경재 변호사의 이름이 보입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기흥CC 회장과 우 전 수석의 측근인 이정국 정강 전무도 각각 고문과 사무총장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김병준 전 국무총리 내정자를 비롯해 전직 국회의원들도 눈에 띕니다.
더 들여다보니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와 전직 해양경찰청장, 심지어 헌법 재판관과 대법관 출신 인사들도 명부에 나옵니다.
이 때문에 최순실 씨의 변호인과 우 전 수석을 중심으로 사실상 고령 지역에 기반을 둔 카르텔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우회 관계자는 순수한 향우회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고령향우회 관계자
- "순수하게 말 그대로 고향 사람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하지만, 향우회 소속 인사들이 친분을 다져온 정황이 뚜렷한 만큼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을 가능성 등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