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길거리에 쓰러진 20대 남성을 순찰 중인 경찰관과 시민들이 함께 살려냈습니다.
머리에 피까지 흘리는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모습이 순찰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비 오는 날 순찰에 나선 경찰차,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그대로 멈춰 섭니다.
부들부들 떨며 경기를 하는 남성, 온몸에 마비증세를 보이고, 제대로 숨도 못 쉽니다.
경찰관 1명이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1명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하나 둘 달라붙어 다리를 주무릅니다.
▶ 인터뷰(☎) : 오세호 / 구조 도운 시민
- "머리에 피가 많이 났어요. 바로 넘어진 거 같은데, 꼼짝을 못하고 입에 거품까지 물고 있고…."
좀처럼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이 남성은 잠시 뒤 기적처럼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변종문 / 부산 동래경찰서 내성지구대 경위
- "한 3~4분 정도 했을 겁니다. 하니까 '푸푸' 호흡을 하기에 꼬집으니까 몸을 틀더라고요."
이 경찰관은 다름 아닌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딴 인명구조 전문가였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빠른 구호조치가 없었다면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특히 비가 내리고 밤 기온이 크게 떨어져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었지만 시민들과 경찰관의 발빠른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