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불안한 시국에도 요즘 대구에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온정의 잇따르고 있습니다.
개인 기부가 이어지면서 사랑 온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3일, 대구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대구 키다리 아저씨'로 올해도 1억 2천여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수표와 함께 전달된 쪽지에는 '정부가 못 찾아가는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써 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정 /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대구 모금회를 찾아오셔서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 주시는 익명의 산타 할아버지 같은 존재입니다."
키다리 아저씨가 2012년부터 5년 동안 맡긴 돈은 7억 2천여만 원, 60대 남성이라는 것 외에 알려진 게 없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개인 기부가 이어지면서 현재 대구 사랑의 온도는 보시는 것처럼 70도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모금액도 49억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억 원 많습니다.
특히 올해는 익명의 가족 9명이 9억 원을 맡기고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모금기간에만 회원 12명이 탄생하는 등 개인 기부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박용훈 /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개인들이 참여하는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참여율이 높아져서 나눔 온도가 같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국에서도 익명의 독지가들이 사랑 온도를 끌어올리면서, 연말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