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LCT)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고교 동문이자 측근을 체포하고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28일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모 씨(67)를 체포하고, 이 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66·구속기소)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과 이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특수관계회사 등의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씨에게 수천만 원이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이 회장에게서 받은 금품의 규모와 시기, 금품을 받은 명목과 엘시티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천만 원이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매일경제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 회장의 골프접대 리스트에 따르면 이 씨는 20여 차례 이 회장의 법인카드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수십년간 이 회장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법조계, 금융권 고위 관계자 등 부산 지역 유력인사들과 이 회장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이씨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어서 이 씨를 체포하고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했다"며 "수사 중인 다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 씨는 허 전 시장의 선거 때마다 캠프에서 일해왔다. 센텀시티 상무와 사장을 거쳐 북항아이브릿지 감사를 지냈으며 현재 부산의 한 중견기업 계열사 대표로 있다.
검찰은 또 피의자로 입건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68)에게 29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배 의원이 이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이 이 회장에게서 부정한 돈을 받고
검찰은 지난 27일 배 의원의 서울과 부산 자택, 부산 사무실, 배 의원 비서와 다른 관련자 자택 등 5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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