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진료·대리 처방' 의혹을 받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관련 병·의원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28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김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진료 기록과 개인 업무 일지 등을 확보했다.
또 다른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 김 전 원장이 일했던 차움의원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김영재 원장측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서울대병원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은 7시간 사이에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 시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당시 장모를 진료한 뒤 병원 문을 닫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병원 기록에 20㎖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의혹이 증폭됐다.
차움의원은 '대리처방' 및 '비선진료' 의혹을 받아 온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근무했던 곳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14년 2월 차움의원을 퇴사하고 그해 3월부터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으로 근무했으며, 2013년 8월 대통령 자문의로 정식 위촉되기 전부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의혹을 받아왔다.
차움의원 근무 당시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진료를 해왔고, 박 대통령에게는 취임 전후 최씨 자매 이름으로 영양주사 등을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선된 후에는 외부에서 최순득 씨 이름으로 주사제를 처방한 뒤 청와대로 반입한 정황이 보건당국 조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직접 전달하고 투약하는 법도 다 알려줬으며, 박 대통령의 혈액검사도 한 것으로 드러나 특검은 의혹 전반을 수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확보한 자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대리 처방 의혹,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의혹 등을 규명해달라며 검찰에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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