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 일가에 특혜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참고인 자격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사장은 29일 오후 1시 35분께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김사장은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하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앞선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 김 사장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전자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 씨와 장 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김 사장에게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7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센터에 대해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나서 심적 부담을 갖고 후원해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후원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원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 표를 던진 것에 대한 대가로 드러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임원 중 특검팀에 소환된 건 김 사장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를 줄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이 특검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 씨 일가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원과 관련해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며 대가성을 부인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