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고양이 AI 감염 의심 사례 발생에 "길고양이 도살처분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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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AI 감염 의심 사례 발생 / 사진=MBN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유동인구가 많은 연말연시를 맞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양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당국이 길고양이 도살처분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남 나주와 해남에 있는 오리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 2건이 접수됐습니다.
나주와 해남은 이미 AI가 발생했던 지역입니다.
이와 별개로 경기 안성에서도 AI 의심사례가 1건 추가로 발생했는데, 안성의 경우 기존 발생농가 방역대(3km) 안에 있어 이미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가였기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라 신규 신고 건수로 집계되진 않는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AI 의심 신고 접수 추이는 27일 1건, 28일 0건, 29일 1건, 30일 2건 등으로 확산 기세가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피해는 이미 불어날 대로 불어난 상황입니다.
전체 신고 건수는 118건으로, 이 중 115건은 확진됐습니다.
확진 농가를 포함해 예방적 도살처분 후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까지 포함하면 확진 농가는 297개입니다.
발생 지역은 10개 시·도, 37개 시·군으로, 경북과 제주에서만 농가 발생 사례가 없습니다.
야생 조류의 AI 확진 사례도 계속 들어오면서 총 33건(H5N6형 32건, H5N8형 1건)이 됐습니다.
살처분 마릿수는 총 2천860만 마리로, 전체 가금 농가의 17.3%에 해당합니다.
방역 당국은 연말연시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민관합동 조류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연말연시에도 AI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국은 또 살처분 후 잔존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오염원이 묻은 사료·가축 운반차량이 이동하는 과정 등에서 AI가 또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이같은 요인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AI 감염 사례가 발생한 메추리 농가에 대해서도 계란과 마찬가지로 발생 농가 3km 내에서 생산된 메추리알은 전부 일주일에 1회만 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경기 포천의 가정집 마당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고양이 2마리는 H5N6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로 인해 주변 지역의 길고양이가 대거 도살 처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식품부 관계자는 "길고양이 도살처분 계획은
이 관계자는 또 "고양이에 의해 인체로 감염될 위험성은 매우 낮다"며 "다만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어서 예방적 차원에서 고양이 주인 등 10명에 대해서는 타미플루 투약 등 인체 감염 예방 조치를 했으며, 10일간 능동 감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