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덴마크에서 체포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신병 확보를 위해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마 법무부 국제형사과가 특별검사팀과 조율해 긴급인도구속 요청을 할 것"이라며 "우리 쪽에 요청이 오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께(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 정 씨 체포와 관련한 인터폴의 전문을 받고 특검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 측은 "우리 쪽에서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해달라고 하는 것이 긴급인도구속"이라며 "그게 받아들여지면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 경찰이 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0일 정 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정 씨가 귀국하지 않자 기소 중지하고 지명수배 조치를 내렸다. 이어 21일 인터폴에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인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은 적색수배가 발령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청장은 "정 씨가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는데, 만약 혐의가 없어서 풀어줘야 한다면 적색수배가 아직 안 된 상태이니 그 간격을 메우려고 긴급히 구속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되면 72시간 동안만 구금이 가능하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에 신속한 적색수배 절차 진행도 요청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정 씨의 자세한 혐의 내용에 관해서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모르고, 덴마크에 정상적으로 입국했는지도 알 수 없다"면서 "일단 불법체류자가 있다고 신고돼 근거가 있으니 덴마크 경찰에서 신병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폴 전문은 '정유라를 포함한 4
유럽 현지에서 정 씨를 도운 인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씨는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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