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북단 서해 5도를 오가는 배삯은 값비싸기로 유명하죠.
인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추진합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대중교통처럼 예산을 들여 승객 부담을 크게 낮추겠다는 건데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편도 210km, 인천항에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가려면 평일 기준 6만6천500원이 듭니다.
비슷한 거리인 인천공항에서 대전까지 KTX 요금이 3만6천100원, 백령도 여객선 요금이 두 배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배삯이 비싼 건 1차적으로 바다 위를 움직이는 배가 차보다 기름을 훨씬 많이 먹기 때문.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런 배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낮은 요금을 유지하는 대중교통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 5도의 활발한 왕래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비싼 요금입니다.
결국 인천시가 나섰습니다.
적자가 나는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금을 줘 요금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놓는 버스 준공영제처럼 서해 5도 여객선에도 준공영제를 도입해 가겠다는 겁니다.
여객선 준공영제는 전국 최초로 이르면 올 하반기 시행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주는 인천시가 되는 거고, 여객선사와 조합형식의 법인을 만들거나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도 될 거고요. 여기에서 (여객선을) 운영하고 그 부족(적자)분은…."
일정 기간 선사들의 손실여부를 확인해 적정 수준에서 적자를 보전해주게 됩니다.
다만, 인천시와 함께 재원을 마련해야 할 정부가 준공영제에 아직은 미온적이어서 실제 요금 인하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