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화여대 학생 본관 점거 등 소위 '이대 사태'를 촉발시켰던 평생교육단과대학의 올해 대입 정시전형모집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이미 수시모집에 미달해 정시로 정원이 이월됐는데 정시에서도 정원의 절반을 채우는데 그쳐 평생교육단과대 지원사업(평단사업)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평생교육단과대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된 창원대 한밭대 제주대 대구대 명지대 서울과기대 동국대 부경대 인하대 등 9개 대학교 가운데 창원대를 제외한 8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체 모집인원 1001명에 485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0.48대1에 그쳤다. 이들 대학의 정시 평균 경쟁률(4.72대1)은 물론, 앞서 진행된 평생교육단과대 수시전형 경쟁률(0.76대1)에도 못미쳤다.
학교별로는 창원대가 1.6대1로 가장 높았고 대구대(0.52대1) 명지대( 0.45대1) 서울과기대(0.35대1) 동국대(0.31대1) 인하대(0.23대1) 등 순이었다. 전체 64개 학과 중에서 40개 학과가 미달을 기록했다. 특히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는 학과도 서울과기대 특성화고 졸업 재직자 문화예술비즈니스학과 등 5곳에 달했다.
평생교육단과대가 신입생 모집에 사실상 실패하며 이를 추진한 교육부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사업을 또 진행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학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이 대학 구조조정 불안을 의식한 나머지 수요
교육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선(先)취업, 후(後)진학' 활성화를 위해 예산 300억원(학교당 30억원 지원)을 들여 평단사업을 추진했다. 애초 6개교를 선정한뒤 지원 기준을 완화해 추가로 4개교를 선정했으나, 이화여대는 학생들 반발로 지원을 철회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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