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이 포근한 날씨를 보이면서 마치 봄 날씨 같다는 느낌 받으셨을 겁니다.
제철을 잊은 봄꽃이 만개하기도 했다는데, 겨울답지 않은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는 곳도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계절을 잊은 하얀색 벚꽃이 때 이른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정의효 / 경남 진주시
- "봄에만 보던 벚꽃이 지금 피어서 신기하고요. 한편으론 따뜻해져서 걱정이 돼요."
포근한 날씨로 눈썰매장에선 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사로를 미끄럼을 타듯 즐기지만, 오지 않는 눈이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이현경 / 부산 청룡동
- "눈을 좀 보여주려고 왔는데, 너무 따뜻해서 아예 눈이 없으니까 너무 아쉬운 것 같아요."
대표적 겨울축제들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곳 화천천은 매년 이맘때면 150만 명이 찾는 산천어 얼음낚시 축제가 열리는 곳인데,올해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개막일이 일주일 연기됐습니다.
▶ 인터뷰 : 한응삼 / 화천 산천어축제 운영본부장
- "(12월 말에 눈이 아닌) 비가 60mm 오는 바람에 기존에 얼었던 얼음이 10cm 이상 됐었는데 전부 유실이 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산천어축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개막이 연기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이례적으로 포근한 겨울 날씨는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중국에서 불어온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하지만 다음 주 중반쯤 시베리아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진은석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