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빈 병 보증금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러자 폐지 줍는 노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빈 병 줍기에 혈안이 됐다는데, 심지어 빈병 절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다세대 아파트.
손가방을 든 한 노인이 좁은 복도를 따라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빈병 수거 노인
- "병, 공병, 집에는 없죠? 술 많이 안 먹나 보네."
출근 시간, 사람이 없는 틈을 노려 가정집에서 모아 둔 빈병을 가져가는 겁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요즘 병값이 올라서 모아 뒀다가 생활용품으로 바꾸려고 몇 개 모아놨더니만…."
올해 들어 소주병이 40원에서 100원, 맥주병이 50원에서 130원으로 두 배 이상 오르면서 빈병이 귀한 몸이 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지 줍는 노인뿐 아니라
▶ 인터뷰 : 파지 수거 노인
- "가격이 올라서 찾기도 어렵고 서로 주워 가려는 바람에 어떨 땐 보이고 어떨 땐 안 보이고 그렇습니다."
일반인도 공병 줍기에 혈안입니다.
▶ 인터뷰 : 상점 주인
- "밖에 놔두기 무섭게 가져가죠. 뒤돌아서면 가져가고….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처럼 일반 가정이나 가게에 보관하고 있는 공병을 가져가는 것은 명백한 절도죄로 천만 원 이하 벌금에 해당합니다."
빈병 재활용을 늘리기 위한 보증금 인상 정책이 웃지 못할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