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재용, 특검 출석…"국민께 죄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최순실 씨 일가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오전 9시28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대가였느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받았느냐'라고 묻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고개를 한 번 숙인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 건 약 9년만이다. 이 부회장은 2008년 2월 28일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검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13일에는 특검에 앞서 최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으로 나와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최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의혹의 중심에 이 부회장이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