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일부 학교에서 폐교를 막기 위해 50~60대 농사일을 하는 주민들이 입학하거나 입학이나 전학시 지원금을 주기로 하는 등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전남 고흥군 과역면 영주고등학교는 관내 중학교에서 입학할 학생이 부족해 문을 닫을 뻔했지만 50~60대 주민들이 입학하기로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중학교 학력인정과정을 운영하는 고흥평생교육관에 다니던 만학도 9명이 영주고의 사연을 듣고 흔쾌히 입학하기로 한 것. 이번에 입학하기로 한 만학도는 50대에서 60대로 대부분 농사 등 생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학교 측은 농번기에는 결석해도 인정해줄 방침이다.
경북 청송군 현서고도 2014년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교위기에 직면했지만, 20~50대 중졸 주민 9명이 입학하면서 폐교를 면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초등학교도 폐교를 막기 위해 마을 노인과 이주여성을 신입생으로 모집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박희순(당시 73), 한영자(73) 할머니가 8살 아이들과 함께 입학해 1학년 과정을 시작했고,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인 박보람(당시 29)씨도 입학한 뒤 수업을 받고 있다.
김제 심창초등학교도 현재 할머니 학생 8명이 재학 중인 가운데 올 3월에도 할머니 2명이 추가로 입학할 예정이다.
화순 사평초등학교는 최근 교문 앞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리플렛을 돌리며 신입생 유치를 하고 있다. 사평초는 현수막에서 무지개학교와 ECO 친환경건강학교, 대한민국 100대 아름다운 학교로 지정된 점을 강조하고 입학과 전학 때 장학금 3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충남 아산의 거산초등학교는 2001년 전교생이 30여명에 불과해 폐교위기에 몰렸으나 지금은 재학생 108명의 학교로 성장했다. 폐교위기 당시 성남초 분교였으나, 2005년에는 본교로 승격됐다. 학교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은 대안학교식 체험 행사를 대폭 도입했다는 점이다.
폐교위기에 몰리자 기존 수업에 주변 환경을
학교 관계자는 "매일 아침 문학 공부도 하고 '1학생 1악기 배우기'를 하고 있어 학생은 물론, 부모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다"며 "소문이 나면서 아산 시내는 물론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천안에서도 자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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