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를 세우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이 지주회사의 회장을 맡아 두 재단을 통해 각종 이권을챙기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최순실 씨 지시로 2015년 8월 작성된 지주회사 '인투리스'의 설립 계획안을 공개했습니다.
'인투리스 조직구조안'이란 제목의 이 문건에는 최순실 씨가 회장으로,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더블루K가 계열사로 기재돼 있습니다.
사업 내용으로는 대기업 광고 수주와 스포츠 시설 관리 등이 소개돼 있습니다.
그동안 최 씨의 주장과 달리 두 재단을 통해 각종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이 문건에는 각 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통합전략본부를 세운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문건 작성자인 류상영 더블루K 과장은 최 씨로부터 두 재단의 지주회사를 설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어제(13일)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 문건이 최 씨가 두 재단을 사유화하려 한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측은 두 재단은 공익적 목적에서 설립된 것으로 뇌물수수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건이 최 씨의 사익을 위해 재단이 설립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셈이어서 박 대통령 수사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