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경찰제복 교체, `최순실 특혜` 부인한 경찰청장

경찰이 최근 인사청탁이 의심되는 내용이 담긴 '비밀노트' 작성 파문에 휩싸인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을 인사조치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경찰제복 교체과정에서 최순실씨(61) 지인 업체인 보광직물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은 강력 부인했다.
16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경찰관리관(경무관) 재직 당시 광범위한 인사개입 의혹이 불거진 박건찬 경비국장에 대해 공무원법 위반소지가 있다며 인사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한 방송에서 공개된 박국장이 청와대 근무 당시 작성한 노트엔 누구 서장의 조카, 차장의 조카사위, 누구의 남편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이름 옆에는 희망부서, 청탁 당사자로 추정되는 이름의 청와대와 군 관계자,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박 국장은 지난 2014년2월부터 2015년12월까지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경무관)으로 재직했다.
이 청장은 "나중에 조사결과와 무관하게 의혹을 받는 사람이 주요 직위에 있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좋지 않아 인사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노트 11쪽에 85명의 이름이 거론돼 있는데 41건이 인사 관련 논의, 2건은 사건, 나머지 42건은 불상 내지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언급된 이들 중) 현직 16~17명을 조사했다"며 "통신수사도 할 것이고, 가능한 범위까지는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광직물과 관련해 이 청장은 "총 8개 종류 원단을 놓고 6차례 입찰했다. 그 업체는 입찰에 5번 참여해서 딱 한번 낙찰됐는데 그것도 단독이 아니고 컨소시엄으로 했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 청장은 "(보광직물이 수주한 금액은) 전체 원단의 5.2%, 8억6000만원 상당이다. 작은 액수여서 그렇게(특혜를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광직물은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10번이나 동행한 바 있다.
[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