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달리던 택시가 주차된 차량 9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앞바퀴가 빠진 줄도 모르고 달아났다 불잡혔습니다.
택시 운전기사는 횡설수설하며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하는데, 얼마전 뇌출혈 의심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골목길로 들어서는 택시, 갑자기 주차된 트럭 앞부분을 들이받습니다.
차를 세우는가 싶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잠시 뒤 충돌 소리에 놀란 주민들이 하나 둘 뛰어나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를 낸 택시는 이곳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9대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쾅쾅 쾅쾅' 이런 소리가 났다니까요. 엄청났습니다. 전쟁터 저리가라였습니다. "
당시 택시는 오른쪽 바퀴가 빠진 채로 달렸는데, 바닥을 긁고 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택시 운전기사 64살 허 모 씨는 술을 마시지도 않았지만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것저것 사고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니까 제대로 말을 못하고, 앞뒤 안 맞는 말을 해서…."
경찰은 택시기사가 보름 전 계단에서 넘어져 뇌출혈 의심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