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가게나 식당에서 라면을 훔치고 돈을 슬쩍하고, 배가 고팠던 60~70년대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불황이 깊어지면서 먹고사는 문제로 죄를 짓는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마트 진열대에 있는 물건을 집어 옷 속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팠는지 떡 판매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성입니다.
뒤늦게 덜미가 잡힌 이 남성, 훔친 물건은 2만 원짜리 조미료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마트 관계자
- "먹고는 싶은데 살려고 하니까 큰돈이고 해서 (훔친 거 같아요.)"
이번엔 마트에 들어온 여성이 가방에 무언가를 가득 담아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돈을 내지 않고 라면과 고기를 훔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마트는 지난해 한 달 평균 20여 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생계와 관련된 이런 식품을 훔쳐갔습니다."
영업이 끝난 식당에 침입한 30대 남성.
금고가 열리지 않자 아예 통째로 가져갑니다.
생계가 어렵자 남의 집 담을 넘은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100만 원 미만 소액 범죄는 무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원재연 /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강력계장
- "생계형 범죄는 평범한 사람들이 우발적이고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제 불황 속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범죄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