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깨끗한 지방 하천에는 종종 모습을 드러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 4마리가 40여년 만에 서울 한강에서 포착됐습니다.
1년 가까이 한강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한강이 상당히 깨끗해졌다는 뜻이겠죠?
이병주 기자가 수달이 머물던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어둠을 틈타 물속에서 나온 수달이 주변을 살핍니다.
지난해 10월 무인카메라에 첫 포착된 이후 이달 초엔 새끼 3마리와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달 가족이 출몰한 곳은 한강 천호대교 부근으로, 팔당댐 상류에 살던 녀석들이 찻길을 따라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사람이 많이 찾는 자전거도로 옆이지만, 수심이 얕고 숨을 곳이 많아 수달이 좋아하는 서식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생태습지를 중심으로 서식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렵지않게 수달 배설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1973년 팔당댐 건설 이후 한강에선 모습을 감췄던 수달이 40여 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겁니다.
한강변 개발로 망가졌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한성용 / 한국수달연구센터장
- "수달이 있음으로서 먹이사슬의 순환과정에서 하나의 고리가 완성되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강유역에서 발견된 수달은 이번에 포착된 암컷 1마리와 새끼 3마리가 전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수달 개체 수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