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죠.
하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렸습니다.
김 전 실장은 어떤 인물일까요.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 출신의 김기춘 전 실장.
지난 1960년 서울대 3학년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합니다.
이후 법무부 검사로 재직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상한 유신헌법 초안을 만듭니다.
성공은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등,
수사를 잘 마무리 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에 든 겁니다.
"세 자녀의 헌화와 분향으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불과 35살의 나이에 중앙정보부의 최대부서인 대공수사국을 이끌게 됩니다.
노태우 정권에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까지 지내며 승승장구한 김 전 실장.
하지만, 위기도 찾아왔습니다.
1992년 대표적인 지역감정 조장 사건인 부산 초원 복집 사건의 주역이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 1992년, 초원복집 사건)
-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좀 불러일으켜야 돼. (우리는 좀 지역감정이 일어나야 해.) 일어나야 된다."
하지만, 지난 1996년 국회에 입성해 3선 의원을 지내며 친박계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정권에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뒤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습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청문회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간다는 의미의 '법꾸라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달 7일)
- "제가 최순실 씨를 정말 모릅니다. 만난 적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지시를 한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