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해 동안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근로자는 7616명으로 전년보다 5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큰 폭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았다.
고용노동부가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육아휴직자 8만9795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7616명으로 전체의 8.5%에 그쳤다. 이는 전년 육아휴직자 수(4872명)보다 56.3%증가한 수치지만 아직까지도 남성 육아 휴직자는 10명 중 1명이 안 되는 꼴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여전히 대기업의 활용률이 높았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의 48.8%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증가율(64.9%)도 높은 편에 속했다. 30인 이상 100인미만의 중소기업도 56.6%가 증가해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의 68.1%(5191명)로 전반적으로 수도권에 남성 육아휴직자가 집중돼 있었다. 경남·울산도 증가율이 각각 120%, 81%로 높은 편이며 그 외 충남·전북도 전년 대비 6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186명), 건설업(784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75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았다.
지난해 '아빠의 달' 이용자 수는 270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358명 늘었고 남성 비율은 88.6% (2396명)를 기록했다.
아빠의 달은 남성 육아휴직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육아휴직급여 특례 정책으로 같은 자녀에 대해 엄마, 아빠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아빠의 달 사용인원의 증가는 남성육아휴직에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둘째 이상의 자녀를 대상으로 아빠의 달 제도를 사용할 경우 첫 3개월의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20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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