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을 파손한 사람은 60대 해군 예비역 제독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있던 박 대통령 풍자 그림인 '더러운 잠'을 집어 던져 액자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예비역 제독 심모씨(6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림을 손으로 잡아 찢은 혐의로 A씨(57)도 불구속 입건했다.
당초 두 사람은 전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단체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 참석 차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심씨는 이 단체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국방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의원회관을 찾았다가 그림을 보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그림을 파손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의를 보고 행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견의불위무용야·見義不爲無勇也)'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경찰은 심씨와 A씨 모두 불구속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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