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잠수교 인근에 소머리와 돼지 사체 등을 버린 80대 할머니가 붙잡혔습니다.
아픈 딸의 건강을 빌기 위해 용왕께 제물을 바친 거라는데, 지난해에도 기도를 한다며 동물사체를 한강에 버린 무속인이 붙잡혔었죠.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물속 허여멀건 한 물체. 한강공원 직원들이 꺼내보니 돼지 사체와 소머리가 나옵니다.
지난달 말 한강변을 산책하던 시민의 신고로 발견된 것들입니다.
▶ 인터뷰 : 오금열 / 한강시민공원 환경과
- "돼지사체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그 바로 옆에 소머리가 하나 더 있더라고요. "
84살 김 모 씨가 아픈 딸을 낫게 하려고 용왕에게 제물을 바친다며 벌인 일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김 씨는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교각 뒤 좁은 공간에서 죽은 동물사체를 놓고 종교의식을 치렀습니다."
돼지 몸에 감겨 있던 옷가지와 도축장 검인번호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소행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종교의식 용으로 한강 상류에 동물사체 13.7t을 몰래 버린 50대 전직 무속인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황오주 / 서울 민생사법경찰단 환경보전수사팀장
- "수거를 담당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아직도 적지 않은 (제사용) 폐기물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공수역인 한강에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리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