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아 추모공원 북적…광화문광장·임진각 합동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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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설날인 28일 전국 각 가정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함께 차례를 지내며 조상의 음덕을 기렸습니다.
오전까지 다소 쌀쌀한 날씨에 차례와 성묘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들어 기온이 오르자 고궁이나 공원에서 민속놀이를 즐기거나 관광지를 찾아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성묘 차량과 이른 귀경차량이 뒤엉키면서 곳곳에서 심한 정체를 보였습니다.
◇ 광화문광장·임진각서 합동 차례…추모공원에 성묘객 몰려
13주 만에 주말 촛불집회가 열리지 않는 광화문광장에서는 오전에 쌍용차 등 해고·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광화문에서 노숙농성 중인 문화예술인들이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이들은 붓으로 '박근혜 즉각 퇴진, 비정규직 철폐, 손해배상·가압류 폐지, 정리해고 폐지, 해고 없는 세상, 블랙리스트 없는 세상을, 세월호 진상규명'이라고 축문을 써서 함께 읽고, 떡국을 나눠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시민들에게 떡국을 나눠 줬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제33회 합동 망향경모제가 열렸습니다. 실향민 가족 100여 명은 추운 날씨에도 망배단을 찾아 북녘을 향해 절을 올린 데 이어 임진각 철책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냈습니다.
강원도의 접경지역 전방 부대에서도 군 장병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며 부모와 형제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광주 5·18 묘지와 영락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성묘객으로 크게 붐볐다. 국립 영천호국원에는 오후 1시 현재 2만2천여 명의 참배객이 찾았습니다.
대전 서구 상보안윗길 대전추모공원에는 오후 1시 현재 7천∼8천여 명의 성묘객이 밀려들면서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였습니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이 1천500∼2천여 대에 달하면서 주변 도로에서 추모공원으로
경남 창원 천자봉 공원묘원에는 오전에만 2만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강원도 춘천 서면 경춘 공원묘원과 부산 영락공원, 청주 목련공원, 충북 음성군 대지공원묘원 등 전국의 추모공원마다 성묘객 차량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가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