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어유치원 7세 교재 읽기 수준 중1보다 높다…어휘수도 중 1∼3 사용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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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국내 영어 유치원의 7세 아동용 읽기 교재 난도가 국내 중학교 1학년 수준보다 높아 유아의 인지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유명 프랜차이즈 P어학원 교재를 분석한 결과 3년 차 7세 1년치 교재는 8종, 37권으로, 면 수는 4천258면으로 집계돼 발달 수준에 비해 양이 과다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읽기 교재 6권의 읽기 지문 난도(렉사일지수·Lexile Level)는 290∼490L로, 평균(420L)이 국내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수준(295∼381L)보다 높았습니다.
이는 렉사일지수를 개발한 메타메트릭스사가 정한 미국의 초등학교 1학년(230∼420L) 수준을 상회하는 것입니다.
또 어휘 수는 1천134개로, 국내 초등학교 3∼4학년 사용 어휘수(240)의 약 4.7배에 달하고 중학교 1∼3학년 사용 어휘 수(1천250개)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읽기 교재 지문의 한 문장당 단어 수는 약 7.03개로, 국내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수준(6.61∼7.48개)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교재가 다루는 소재는 초등 영어교육과정이 정한 소재 19개 중 자연현상과 일반교양에 지나치게 편중돼있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사걱세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남미 전통 요리인 엠파나다나 놀이문화인 피냐타를 소개하는 등 7세 아동에게 생소한 외국 문화를 다루거나, 미국 노동절과 노동자 보호법을 소개하는 등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읽기 교재의 영어 질문에 선다형 문제나 영어 서술형·단답형 문제가 제시돼 국내 유치원·어린이집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유아 발달 단계를 고려해 외
사걱세 관계자는 "만 3∼6세 유아기는 종합적 사고와 도덕성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인데 만 6∼12세에 발달하는 측두엽 기능인 영어교육에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