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최순실 씨 관련 소식입니다.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는 누구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발뺌했었죠.
그런데 특검 조사 3시간 만에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인정했는데요.
왜 그렇게 빨리 시인했을까요.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특검 소환 당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는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재경 / 주미얀마 대사 (지난달 31일)
- "누가 저를 이 자리에까지 추천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유 대사는 특검 조사가 시작되고 불과 3시간 만에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지난달 31일)
- "본인이 최순실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은 현재 인정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 대사를 자백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한 통의 문자메시지였습니다.
유 대사가 최순실 씨의 측근인 이상화 KEB 하나은행 본부장에게 "못난 선배 챙겨줘서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특검이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인 문자를 들이대자 유 대사는 더이상 부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대사의 문자를 받은 이 본부장은 최 씨의 측근으로 정유라 씨에게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받는 당사자입니다.
대학 선후배 관계인 유 대사와 이 본부장은 독일에 근무하면서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대사가 대사 지명 후인 지난해 3월과 5월, 최순실 씨를 두 차례 만난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특검은 최 씨가 미얀마 대사에 측근을 심어 해외원조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