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으로부터 사건 무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70대 남성이 기소됐다.
울산지검은 뇌물수수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경찰관 A씨에게 접근해 3500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B씨를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관 A씨는 지인 C씨가 형사 사건에 휘말리자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해주겠다며 회식비 명목으로 200여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C씨는 당초 약속과 달리 재판에 넘겨지자 A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평소 C씨와 알고 지냈던 B씨는 이 사실을 전해 듣고 경찰관 A씨에게 접근해 "C씨에게 잘 말해 고소 사건을 처리해주겠다"며 합의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요구했다. 경찰관 A씨는 3500만원을 줬으나 C씨는 그 돈을 자신이 챙긴 것으로 검찰
검찰은 경찰관 A씨를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C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형사 사건 무마를 둘러싸고 물고 물리는 부정한 돈 거래 끝에 당사자 3명 모두 재판에 넘겨지게 된 것이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경찰관 A씨를 파면 조치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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