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뒤 자신도 15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오랫동안 실직상태였던 남편이 우울증에 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외동딸이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45살 박 모 씨가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2시 20분쯤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에서 돌아온 고등학생 딸이 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방에는 엄마가 숨져 있었습니다.
흉기에 찔린 자국이 무려 39군데나 발견됐고, 쓰레기통에는 피묻은 흉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15층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외부 침입 흔적 없고, 들어보니 다투기도 했다는 갈등상황도 있고 해서…."
흉기에선 남편의 지문이 나왔는데, 실제 이들부부는 평소에도 자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이 10여 년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우울증을 앓았고, 아내가 번 돈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면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들과도 단절된 생활을 해왔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남편은) 집에서 많이 안 나오는 편이죠. 많이 보지를 못했어요."
▶ 인터뷰 : 이웃 주민
- "옆집도 (숨진 부부를) 잘 모르는데 누가 알겠습니까?"
홀로 남겨진 딸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딸이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