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진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가 이주 9일 만에 폐사했습니다.
만성신부전증에 이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는 수컷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가 마취총을 맞고 금세 쓰러집니다.
이동용 우리 안으로 옮겨진 금강이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5시간을 달려 경북 봉화군 국립 백두대산 수목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박종호 / 산림청 산림이용국장 (지난달 25일)
- "백두산 호랑이 집은 대면적의 자연친화적인 호랑이 우리입니다. 백두산 호랑이가 건강하게 잘 클 수 있도록 만들었고요."
그런데, 이주 9일 만인 지난 3일 금강이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만성신부전증으로 오래 전부터 병을 앓아왔다는 진단입니다.
수의사들은 대전부터 경북 봉화까지 5시간, 250km를 이동하면서 극도로 예민한 상황에서 스트레스까지 겹쳐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강이가 있던 동물원과 산림청은 이 사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목원은 금강이의 조직을 떼어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는 2∼3주 후 나올 예정입니다.
11살배기 금강이는 1994년 한중 정상회담의 선물로 2011년 중국에서 건너왔습니다.
금강이와 함께 수목원으로 옮겨진 수컷 백두산 호랑이 15살배기 '두만이'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