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가 꽃만 있는 것은 아니죠.
남녘에서는 봄에만 맛볼 수 있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봄기운을 알리는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해발 750미터 지리산 자락.
70년 이상 자란 고로쇠나무 군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에 구멍을 내고 작은 호스를 연결하자, 신기하게도 맑은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
날이 풀리면서 줄기와 가지 속에 고여 있던 수액이 흘러나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만호 / 지리산 뱀사골 영농조합원
-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3월 말까지 수액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로쇠 수액은 무기질과 비타민 등 유익한 성분이 많고, 특히 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렇게 나무에 구멍을 뚫고 사나흘 정도 기다리면 비닐봉지에 수액이 가득 담기게 됩니다."
채취하기가 쉽지 않아 그만큼 높은 가격에 팔려나갑니다.
겨우내 수입이 없는 산골 주민들에겐 짭짤한 소득이 됩니다.
▶ 인터뷰 : 전태원 / 전북 남원시 산내면
- "지리산 고로쇠는 지대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나무도 크고 당도가 높고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좋은 수액입니다."
겨울 한파를 이겨낸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맑은 물이 성큼 찾아온 봄기운을 알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