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천에서 과거 가장 번성했지만, 지금은 가장 낙후된 곳이 동인천역 일대인데요.
상권이 완전히 무너진 이곳을 인천시가 전면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방식이 논란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낡고 후미진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손님도 없이 문만 열어놨습니다.
한 때 인천의 중심지였던 인천 동인천역 일대입니다.
지난 20여 년, 인천에 입점한 40개가 넘는 대형마트, 쇼핑몰이 동네상권에 직격탄을 날긴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대형 판매점들의 공세에 손님들이 등을 돌리면서 상권이 완전히 몰락한 겁니다."
최근 인천시가 이 일대 재개발안을 내놨습니다.
아파트 5천800가구를 포함해 복합도시를 만들어 이 일대는 물론 구도심을 부활시키겠다는 것.
▶ 인터뷰 : 유정복 / 인천광역시장
- "민간 중심, 원주민 중심의 건강한 삶,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논란입니다.
83층짜리 인천 최고층 빌딩을 짓고, 초대형 쇼핑몰과 복합상가 등을 유치하겠다는 게 그 골자.
대형 판매점들 때문에 무너진 도심을, 대형 판매점을 지어 되살리겠다는 셈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히려 구도심 쇠퇴가 가속화하리란 비판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이광호 / 인천평화복지연대
- "대형 쇼핑타운이나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오면서 지역경제와 서민경제가 무너질 게 뻔합니다. 전면 재검토와…."
인천시는 주변 소상권과의 상생방안을 찾겠다 하고 있지만, 전국의 비슷한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