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이 무거운 식판 더미를 들어 나르고 쉴 새 없이 설거지를 해야 하는 곳, 바로 학교 급식실인데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근로자들의 온 몸은 성한 곳이 없다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교육청 측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쉴 새 없이 닦아내고 치워도 산처럼 쌓인 식판들은 좀처럼 줄어들질 않습니다.
식판 수십 개를 한꺼번에 들어 옮기길 반복하다보면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새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급식실 조리원
- "자다가 손발이 많이 저려서 잠을 많이 못 자는 편이에요. 방학할 때는 (병원을) 집중적으로 다니는 거죠. 회복을 해놔야 또 다시 일을 시작하니까."
급식실 근로 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은 학생 수가 제일 많은 서울 지역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실 조리원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를 초등학교는 220명, 중학교는 180명으로 정해 놨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각각 70명과 40명이나 많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 당시 급식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공약까지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서울시 교육청은 올 상반기 내에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없어 급식실 근로자들의 열악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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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