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밤` 맞고 화나 사찰 사무장에게 흉기 휘두른 60대 주지 징역형

술을 마시다 머리에 '딱밤'을 맞은 것에 격분해 사찰 사무장에게 흉기를 휘두른 60대 승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제2형사부는 16일 승려 A씨(60)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강원 춘천시내 한 사찰 주지인 A씨는 지난해 12월 같은 사찰 사무장인 B씨(54)와 신도 2명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B사무장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A씨 머리에 '딱밤'을 때렸다. A씨는 이에 격분했고 결국 두 사람은 다퉜다.
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았던 A씨는 이튿날 밤 12시께 춘천시내 한 주점으로 B씨를 불러내 주방에 있던 30㎝ 가량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재판부는 "술자리에서 맞아 피해자에게 불만을 품은 점,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사람을 살해하기에 충분한 도구인 점을 고려할 때 살해의 고의가 인정된다"며 "다만 피해자가 선처를 탄원해 이를 양형에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