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경남의 경계인 섬진강은 두꺼비 '섬' 자를 쓸 만큼 주변에 두꺼비가 많은데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들이 짝짓기를 위해 산에서 내려오다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로드킬'이라고 들어보셨죠?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가 불안하게 도로 위를 기어갑니다.
짝짓기를 위해 산에서 내려와 근처 물가로 이동하는 겁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두꺼비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도로에 널브러진 두꺼비 사체들.
차에 치여 죽은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두꺼비가 로드킬을 당한 곳마다 이렇게 도로에 하얀색 표시가 돼 있는데요, 이 도로 200m 구간에서 하루에만 두꺼비 189마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꺼비 로드킬은 산란 철인 2월 중순에 집중됩니다.
그리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가 산으로 이동하는 5월 중순에 다시 반복됩니다.
▶ 인터뷰 : 이상의 / 마을 주민
- "지금은 어미들이 산란하려고 많이 죽고, 산란이 끝나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조금 있으면 어마어마하게 죽죠."
환경단체는 두꺼비 산란기 때만이라도 우회도로를 운영해 로드킬을 막자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수완 /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 "섬진강은 과거에 두꺼비 '섬' 자를 써서 섬진강이라 불릴 만큼 개체 수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로드킬 등으로 두꺼비가 현저히 줄고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두꺼비 로드킬.
섬진강에서 두꺼비 울음소리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