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의 성지로 떠오른 부산 유엔기념공원의 포켓스탑이 조만간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엔기념공원은 최근 동아시아 지역의 포켓몬고 서비스를 관할하는 나이앤틱 재팬에 공문을 보내 공원 구역 내 게임 서비스 차단을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포켓몬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공원에 몰려와 묘지를 밟고, 밤에 담을 넘는 일까지 벌어져서다. 유엔기념공원은 각종 아이템을 받는 포켓스톱이 압도적으로 많아 부산 지역 '포켓몬 성지'로 떠올랐다. 13만5000㎡의 면적에 포켓스톱이 모두 42개 있다.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유엔군 2300명이 묻힌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나이앤틱은 유엔기념공원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비슷한 곳으로 판단해
유엔기념공원 관계자는 "서비스 차단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겠지만 유엔기념공원의 본래 취지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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