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난데없는 쇳가루가 온 동네를 뒤덮은 인천의 한 마을을 MBN이 보도해 드렸는데요.
6개월이나 지난 지금도 인천시 측은 여전히 뾰족한 대책은커녕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해 원성이 높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야 속에 자석을 휘젓자 시커먼 쇳가루가 붙어 나옵니다.
길거리에서도 쇳가루가 묻어나오고, 집 안 곳곳에 까만 가루 천지입니다.
▶ 인터뷰 : 가인숙 / 인천 왕길동
- "(집 안으로) 먼지 들어오지, 쇳가루 들어오지 모든 게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
주민들은 20년 넘게 쇳가루가 대체 어디서 날아오는지 정체도 모르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인천시 측은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인천시는 마을 주변 폐기물처리업체들의 불법배출 등 쇳가루의 원인이 될 법한 34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습니다. 마을에는 여전히 쇳가루가 가득합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여기저기 자석에 쇳가루가 붙습니다.
그런데 인천시의 대응이 문제입니다.
기초적인 원인조사는 물론,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도 조사하지 않고 단 사흘간의 대기오염도 측정으로 기준치 이하라는 설명만 내놨을 뿐입니다.
▶ 인터뷰 : 장선자 / 인천 왕길동
- "쇳가루라는 게 저희가 마시면 (몸속에) 축적되지 배설이 안 되잖아요. 우리는 (기준치 이하라는 게) 이해도 안 가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어요."
참다못한 주민들은 환경부에 직접 건강영향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