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마약공장을 차리고 필로폰을 제조해 판매한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제조법을 독학으로 익혔는데, 만들어 낸 양이 무려 시가 16억 원어치였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수갑을 찬 한 남성에게 뭔가를 설명하더니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저분한 방 안 곳곳에는 정체 모를 약품과 기구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게 지금 다 화공약품들이죠?"
"예. 예."
30대 황 모 씨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각종 약품을 섞어 필로폰을 만들던 가내 공장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황 씨는 이곳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이 건물에 은밀히 마약 제조 공장을 차렸습니다."
독학으로 제조법을 익힌 뒤 지난해 11월부터 만든 필로폰은 총 500g, 시가로 16억 원어치나 됐습니다.
제조 시 발생하는 독한 냄새 때문에 이웃들에게는 목공예공장으로 둘러댔고 대형 환풍기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상점 주인
- "우리가 내려가서 많이 항의를 했어요. 이거 도대체 시끄럽고 냄새 때문에 좀 그렇다고 하면 자기 취미 생활이라고…."
▶ 인터뷰 : 오상택 /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계 팀장
- "(원료 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되든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황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황 씨와 필로폰 구매자 1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