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제대로 대통령이 된 것 같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이 끝나고 나온 반응입니다. 뭐라고 했길래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무역과 세금·이민·외교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인 노동자와 가정을 위해 이뤄질 것이다'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한 말이죠. 오직 미국만을 위해, 미국만 잘 살게 하겠다며 강하고 직설적인 어조로 연설을 했던 그가 '이민개혁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가계 곤란에 처한 가족은 물론, 이민자 가족도 구할 것이다'라며 차분한 어조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원칙은 바꾸지 않았지만 화합과 타협을 강조한거죠. 그동안 트럼프를 비난하던 의원들도 차분히, 때론 기립박수까지 보내며 트럼프에 대한 예의를 지켰습니다.
이날 연설을 지켜본 시청자는 취임식 때보다 많은 4천 3백만 명, 미국 인구의 13%나 됩니다. 당연히 '이번엔 또 무슨 소릴 하는지 보자'는 심산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달라진 태도와 끝까지 예의를 지킨 의원들의 모습에 생각이 좀 바뀐 듯 합니다. 연설을 본 시청자 78%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거든요. 효과는 금방 나타났습니다. 연설 이후, 미국 뉴욕 증시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달러 가치도 급등했죠.
절제되고 이성적인, 그러면서도 예의바른 정치. 이 덕분에 불과 며칠전만 해도 혼란스러웠던 미국이 순식간에 제자리를 찾은 겁니다.
우리 정치는 어떨까요?
어제 3·1절, 대한민국은 휴전선이 아닌 또 다른 선이 그여 둘로 나뉘었습니다. 탄핵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놓고 말이죠.
그 맨 앞줄엔 어김없이 정치인들이 있었고, 이들은 선동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절제와 이성은 온데간데 없이 오히려 국민들을 선동하고 갈등으로 밀어넣었죠.
헌재가 13일 이전에 선고하겠다고 했으니 이번 주말이 사실상 탄핵 판결 전 마지막 집회일겁니다. 그리고 그 날, 또 한번 대한민국은 찢어지고 분열되겠지요.
정치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말만은 집회에 나가지 않고 국회에 모여 헌재 판결을 기다리길…. 또, 그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겠다 약속해주길….
굳이 트럼프 얘길 다시 꺼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그게 또 법을 만드는 사람들의 당연한 자세, 태도일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