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남성 재소자 10명 중 9명은 한 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갖고 있어 재소 기간에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퇴소 후 재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봉석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3일 폭력과 성폭행 등 범죄를 저지르고 소년원에 재소 중인 남성 청소년 173명(평균 나이 17.5세)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벌여 정신질환 유병률과 재범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청소년의 90.8%가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75.1%는 원래 갖고 있던 정신질환에 또 다른 정신질환이 더해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사용장애가 있는 재소자들은 전체의 57.8%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의 재범 위험도는 정신질환이 없는 재소자에 비해 3.43배 높았다. 알코올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알코올 남용'과 술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코올 의존'을 가리킨다.
이어 품행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각각 35.5%와 8.1% 순으로 나타났다.
2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재소자는 재범 위험도가 크게 높았다. 특히 알코올사용장애와 파탄적행동장애(품행장애, ADHD 등)를 동시에 가진 재소자는 폭행 등의 범죄가 재발할 위험도가 13.5배가량 더 높았다.
김봉석 교수는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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