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이나 시골 지역에서 들개들의 습격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산속에서 유기견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면서 야생화되고 있는 건데요.
개체 수는 점점 늘고 있지만, 사실상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장 한가운데 죽어 있는 암소 한 마리.
머리와 엉덩이 부분이 심하게 뜯겨나갔습니다.
250kg이 넘는 육중한 몸집이지만, 산 속에서 내려온 들개 3마리의 공격에 당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피해 농가에는 이렇게 울타리가 쳐져 있었지만, 들개떼의 습격을 막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손윤수 / 피해 농민
- "한 마리는 앞을 뜯어먹고, 내가 가니까 개가 도망가더라고 산으로."
도심 주택가에서도 밤낮없이 출몰하는 들개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굶주린 들개들이 야산에서 내려와 길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가 하면, 주택가를 활보하면서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주인에게 버려진 반려견들로 서울지역의 인왕산과 북한산 등에 1백50여 마리가 넘게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속에서는 무리를 지어 다니며 고라니 등의 야생 동물을 직접 사냥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정종관 / OO동물병원 원장
- "유기견이 산에 올라가서 여러 마리 떼가 지어지면 야생 본능이 살아납니다."
문제는 들개가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아 사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들개 이동로에 포획틀을 설치하거나 마취총으로 잡고는 있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영리한 거죠. (포획틀로) 사실은 잡기가 힘들어요. 마취총도 저 나무 정도밖에 유효사격거리가 안 돼요."
번식이 빨라 개체 수까지 급증하고 있어 보다 실효성있는 들개 포획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